절구통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일기 혹은 잡담 2008/06/26 04:49
손가락질
인류의 역사 속에는
백성이 자기를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왕들이 있었다.
지구를 통틀어
지금은 그런 왕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단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백성이 자기를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왕이 있다면
백성들 모두의 팔다리가 모조리 잘라져
절구통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왕에 대한 항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 2008년 5월 25일 9시, 소설가 이외수 -
인류의 역사 속에는
백성이 자기를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왕들이 있었다.
지구를 통틀어
지금은 그런 왕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단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백성이 자기를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왕이 있다면
백성들 모두의 팔다리가 모조리 잘라져
절구통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왕에 대한 항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 2008년 5월 25일 9시, 소설가 이외수 -
[12신:26일 새벽 2시 25분]
경찰 폭력 갈수록 심해져...50대 남성 손가락 절단
잠시 숨을 고른 경찰이 다시 시민들을 밀어붙였다. 새문안교회와 세종문화회관 방향에서 밀고 나온 경찰들과 서대문방향에서 투입된 병력이 합쳐지면서 경찰 병력의 숫자는 크게 늘어났다.
대로에서 정신을 차릴 시간도 없이 시민들은 물대포를 맞아야 했다. 1시 30분경 경찰은 살수차 2대를 동원해 쉴새없이 물을 뿌려댔고 동시에 경찰병력이 시민들의 뒤를 쫓았다. 경찰은 새문안교회 앞에서 동화면세점 앞까지 밀어붙인 후 다시 대열을 정비해 2시경 시민들을 광화문사거리로 몰아붙였다.
시간이 흐를 수록 경찰의 폭력 양태는 포악해지고 있다. 시민들의 뒤를 쫓으며 방패로 내려치기도 하고 연행된 시민들은 어김없이 구타를 당했다.
이 와중에 한 남성이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1시 48분경 흰장갑을 낀 남성이 의료진을 찾았다. 남성의 왼손 중지 부분에 핏자국이 흥건했다. 놀란 의료진이 장갑을 벗기자 남성의 중지가 없었다. 잘린 것. 남성은 고통을 호소했고 의료진은 급히 장갑에서 손가락을 찾아 얼음주머니로 손을 감쌌다.
(기사 링크 : 민중의 소리 http://www.vop.co.kr/A00000212157.html )
그리고 다음 아고라에서 집회에 다녀오신 분이 쓰신 글을 봤는데. 차 시간 때문에 집회 도중에 빠져나와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아비규환 같은 집회 현장과 다르게 너무나 평화로운 지하철 안의 풍경을 보니 문득 서러워져서 사람들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통곡을 했더란다. 나도 몇 번 집회에 참가하였을 때마다 차 시간이나 다음날 출근 시간 때문에 매번 도중에 귀가하곤 했는데, 집회 현장에서 고작 몇 블럭만 떨어져도 완전 다른 세상이 되는 풍경과 사람들을 보면서 씁쓸해했더랬다. 소고기, 민영화, 대운하, 국민 기만 등등의 많은 문제들은 비단 집회 현장에 계신 분들만의 문제가 아닌데. 광화문에서 경찰에 매맞으면서도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이는 분들과 그 옆에서 희희낙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정녕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 같은 시간에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있는걸까? 며칠 전에 국립경찰병원을 민영화 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해당 발표가 있자마자 지금까지 평화를 외치는 촛불들에게 물과 폭력을 퍼붓던 경찰들이 길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기사를 보자마자 '이거 개그콘서트보다 더 웃기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내 앞에 닥치고 자신이 당해봐야만 하나.
한 달 넘도록 우리 말 좀 들어달라 목이 터져라 외쳐도 귀 틀어막고 앉아서 헛짓거리나 하는 몇몇 분들 때문에 답답하고, 뭘 하든 말든 그저 나 하나만 편하고 잘 되면 상관없다는 듯이 무관심 작렬해주시는 많은 분들 때문에 또 속상하고. 나도 정치니 경제니 시위니 .. 이런 거 하나도 모르던 사람인데 내가 이런 생각하면서 잠을 못자고 있는 지금이,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다 난다.



